일제시대 때 한글을 통해 나라사랑의 정신을 전파했던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무대가 마련된다.
울산시립합창단은 27일 저녁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칸타타(성악곡) 〈외솔의 노래와 울산의 노래〉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해 초연 때 소공연장에서 피아노 반주만으로 공연했던 것과는 달리 대규모로 편성된 시립교향악단과 울산대 음대 합창단이 〈꿈은 별빛처럼〉, 〈한글사랑 나라사랑〉, 〈민족이여 일어나라〉, 〈임이여! 어디갔노〉 등 11편의 곡을 칸타타 형식으로 들려준다.
이에 앞서 동요시인 서덕출 선생의 〈눈꽃송이〉 등 동요 모음곡과 울산의 자연과 정서를 담은 〈울산 내사랑〉도 들려준다. 시립합창단이 지난 17일부터 대공연장 로비에서 전시하고 있는 외솔 관련 사진과 영상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외솔의 노래와 울산의 노래〉는 울산예총 회장 박종해 시인이 대본을 쓰고, 2002년 수원시 한·일월드컵 주제곡을 작곡한 미국 보스턴대 작곡과 박사과정 김기영씨가 곡을 만들었다.
울산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우리말 연구와 보급에 평생을 바친 외솔의 겨레 사랑과 민족혼을 되새겨 보기 위해 연주회를 마련했다”며 “공연 출연자가 180여명에 이르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 동동에서 태어난 외솔 선생은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등 한글운동을 펼치다 1942~1945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복역하는 등 평생을 한글 사랑에 헌신하고 70년 작고했다. 울산 중구청은 지난해부터 2007년까지 47억5000만원을 들여 선생의 생가 복원에 나서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