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란 실크로드 열렸다…

충북경자청 “이란 투자금 늦어도 9월께 들어온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20일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이란 투자 자금이 이르면 7~8월께, 늦어도 9월께 충북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지난해 4월 충북도,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등이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이란 전통의학기업 투바 등과 한 20억 달러(2조원대) 투자 유치 협약에 따른 초기 투자 자금 200만달러를 뜻한다.

이 자금은 충북과 이란이 청주 오송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신약개발지원센터에 함께 세우기로 한 전통의학공동연구소(JCTM) 설립·운영을 위한 종잣돈으로, 이란 쪽이 앞으로 10년동안 충북에 투자하게 될 2조원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은 지난 14일 이란으로 출국해 호세인 아야티 투바 대표 등과 만나 업무협약(MOA)을 한 데 이어, 소레나 사타리 이란 과학기술 부통령, 이라이 하리리치 복지부 차관 등과 만나 충북-이란 경제 교류를 협의했다. 협약에 따라 이란의 자본, 줄기세포 분야 세계 특허를 지닌 미국 시그마알드리치 등의 기술·인력, 한국의 생명공학 연구 인프라 등이 전통의학공동연구소를 만들어 질병 예방·진단·치료법 개발, 이란 전통 의학 산업화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한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윤치호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부장은 “이란을 방문한 이 지사가 이달 초 이란과 한국간 자본거래 길이 트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란 정부, 기업 관계자 등과 투자와 교류에 관한 진전된 협의를 했다. 이란-충북간 사업이 본격화 될 초기 투자자금도 7~8월께, 늦어도 9월안에는 송금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비영리 사단업인 설립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충북테크노파크 등은 지난 17일 이란의 줄기세포 핵심 연구시설인 로얀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줄기세포·유전공학 연구 협력, 정책 지원, 인적 교류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로얀연구소는 1991년 설립된 이란의 임상연구·교육 기관으로 줄기세포 생물학 기술 연구소, 재생 생물의학 연구소, 바이오 테크놀로지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 정부와 유엔 인구기금(UNFPA)의 지원을 받아 해마다 ‘로얀 국제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2003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용만 박사가 이 상을 받기도 했다.

충북 기업의 이란 수출길도 함께 열렸다. 지난 15일 국제종합기계가 트렉터 등 농기계(3012만 달러), 메타바이오메드가 치과용 기자재(375만달러), 퍼먼텍이 미생물 배양기(200만달러) 등을 각각 수출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란 경제제재 이전부터 진행된 전통의학공동연구소 프로젝트에 충북의 기대감이 크다. 조속한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충북이 한국-이란간 경제 활성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이란은 국내 시장에 지친 기업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충북 기업과 이란 기업간 교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청주/오윤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