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오·김종훈 국회의원 당선자(왼쪽부터)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20대 국회 등원을 앞둔 정치 소견을 밝히고 있다. 윤종오 당선자 제공
4·13 총선에 출마해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무소속 당선된 김종훈·윤종오 국회의원 당선자가 20대 국회 등원을 앞두고 26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정치 소견을 발표했다. 두 당선자는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소속 구청장 출신이라는 공통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노동 중심, 서민 우선의 새로운 정치실현에 앞장서겠다. 당은 해산됐고 초선이라는 정치조건에서 실제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다. 우리 정치를 양분해온 기성 정당들 사이에서 2명의 목소리가 얼마나 울려 퍼질지도 고민된다. 그래도 노동자·서민을 향한 진보정치의 원칙만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계와 제한된 요인들 속에서도 반드시 지킬 원칙과 소신”으로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땀 흘려 일하는 만큼 대접받는 정치 실현 △분열된 진보정치 통합 △서민이 우선인 경제 실현을 내세웠다.
이들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노동조건을 위협하는 정책과 입법에는 단호히 반대하고, 비정규직·사내하청 노동자를 위한 일만큼은 반드시 추진하겠다. 조선업을 중심으로 노동자 희생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인적 구조조정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파와 정파 간 의견 차이로 분열된 진보정치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되 중심축을 지키며 노동 중심 진보대통합당 건설을 추진할 것”도 다짐했다.
이들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 “산업기술박물관과 산재모병원 건립 등 굵직한 국책사업과 주요 주민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여야를 떠나 힘을 모으겠다. 시민 생명을 위협하는 핵발전소와 산업 현장 안전 문제 등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끝으로 “새로운 진보정치 역사를 써가야 할 현재, 어깨에 짊어진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시민들이 보내주신 지지와 기대를 잊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4·13 총선 때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성’으로 통하는 울산 동구에서 ‘1여 3야’ 구도의 악조건을 뚫고 58.88% 득표율로 정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국장 출신 재선 의원인 안효대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이 지역구의 첫 진보 국회의원이 됐다. 윤 당선자는 울산 북구에서 그가 몸담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등 노동계 지지 속에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뤄 맞대결 상대였던 윤두환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에 이은 이 지역구의 두번째 진보 국회의원이 됐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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