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제기 해직교수 등에
4년 걸쳐 ‘10억대 7건’ 줄소송
4년 걸쳐 ‘10억대 7건’ 줄소송
수원대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무더기 해직되는 등의 ‘쓴맛’을 본 수원대 교수들이 4년에 걸쳐 학교 등으로부터 10억원대 소송 등 7건의 줄고소를 당하며 이중의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연대와 ‘사립학교 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30일 “수원대 이인수 총장 쪽이 7번이나 고소와 소송을 남발하여 수원대 교수협의회 교수들을 검찰로, 법원으로 불려 다니게 하면서 끝없는 괴롭힘을 자행하는 막가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수원대 교협 소속의 이재익 교수가 지난 4월 수원대 직원 등으로부터 고소(명예훼손 등 혐의)당해 조사를 받았는데 이 교수가 받은 다섯번째 피고소인 조사였다. 이 교수는 2014년 9월 동료 해직 교수 4명 등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했고 2013년 이후 이미 3차례 검찰에 고소된 바 있다.
이 학교에서 해직된 이상훈 교수도 지난 25일 수원대 교직원들로부터 주거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참여연대 심현덕 간사는 “학교 쪽의 해직 교수들에 대한 고소의 상당 부분이 이미 ‘혐의 없음’으로 판정난 상태”라며 “이상훈 교수의 경우, 지난해 12월9일 수원대 내에 있는 거래 은행을 이용하려다 학교 쪽이 차량통과 차단기를 열어주지 않아 실랑이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고 당시 교무처장이 이 교수와 동행해 은행일을 보고 귀가했는데 수원대가 뒤늦게 이를 문제삼아 지난 4월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보복성·가학성 고소라는 것이다.
교수들과 참여연대 등은 이에 수원대 등을 무고로 맞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대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약식기소된 상태이고, 배임혐의 1건에 대해서도 재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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