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원순
문재인, 종교지도자들 만나
김종인, 당직자 워크숍 참석
박원순, 1박2일간 업무·특강
김종인, 당직자 워크숍 참석
박원순, 1박2일간 업무·특강
야권 대선후보들의 충북행이 줄을 잇고 있다. 충북은 2017년 대선의 ‘상수’로 떠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나고 자란 곳이어서 ‘반기문 대망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6월1일 충북을 방문해 장봉훈 천주교 청주교구장, 정도 법주사 주지 등을 만날 예정이다. 문 전 대표 쪽은 개인적인 만남이라며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노영민 전 의원 등 측근만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의원은 “지난달 꽃동네도 찾는 등 틈틈이 지역을 찾고 있다. 종교 지도자 등에게 좋은 말씀을 듣는 자리”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도 충북을 찾는다. 김 대표는 괴산 성불산휴양림에서 열리는 더민주 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문희 더민주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당 공식 행사여서 문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고 법주사에서 주무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깜짝 방문’은 다른 대선 유력 주자들에 대한 견제 효과를 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6일 전남 고흥 소록도, 지난 27일엔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8일 소록도를 찾았으며, 반 총장은 지난 29일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가 같은 지역을 꼭 이틀 먼저 방문한 것이다. 노 전 의원은 “우리가 공교롭게 일정을 먼저 잡았을 뿐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6월3~4일 1박2일 일정으로 충북을 찾는다. 문 전 대표의 충북행이 잠행이라면 박 시장의 행보는 이틀 동안 8개 일정을 소화하는 광폭이다. 박 시장은 3일 오전 충북교육청에서 직원 300명에게 ‘소통·혁신·협치로 바꿔가는 서울교육’을 주제로 강연한다. 충북교육청이 저명인사를 초청해 진행하고 있는 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하나다. 이어 지난 총선 때 충북 증평·진천·음성선거구에서 낙선한 임해종 후보 등 낙선자 5명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엔 더민주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관련 업무 협약을 하고, 더민주 충북도당 간담회, 보은·영동군과 우호 협약 일정도 소화할 참이다.
특히 영동에는 박 시장의 처가가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4월에도 부인 강난희씨와 영동을 찾았다. 박 시장은 4일 충북엔지오센터에서 청년·대학생들과 토크 콘서트를 끝으로 첫 충북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방한한 반 총장이 제주에 이어 경주·안동 등을 두루 들른 뒤 충청지역에서 김종필 전 총리까지 만났지만 고향인 음성 등 충북은 방문하지 않은 터라 이들 야권 후보들의 잇단 충북 방문이 ‘반풍 차단’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문희 사무처장은 “일정에 따른 것일 뿐 반 총장을 겨냥하거나 의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확대 해석을 말아 달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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