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맨 왼쪽)이 5월 3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수리작업 도중 숨진 김아무개(19)군의 유가족을 만나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충북 방문이 취소됐다. 박 시장 쪽은 구의역 사고 수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오래 전부터 잡힌 약속이라 고심을 많이 했지만, 내부 회의에서 지금은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구의역 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반복된 사고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어 사고의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의미 있는 대책을 내놓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 쪽은 충북도, 충북교육청에 방문 취소 이유 등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박 시장은 애초 3~4일 충북지역을 방문해 특강, 지자체간 협약 등 8가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의 첫 공식 충북 방문인 데다 충북도·충북교육청은 물론 처가가 있는 영동 등 시·군을 두루 찾아 청년 등을 만나는 등 대선 후보급 광폭 행보가 예정돼 관심을 끌었다. 박 시장의 방문이 취소되면서 예정된 행사도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박 시장이 3일 오전 충북교육청을 찾아 직원 대상으로 하기로 한 ‘소통·혁신·협치로 바꿔가는 서울교육’ 주제 특강은 취소됐다. 주병승 충북교육청 주무관은 “박 시장의 뜻을 존중해 아쉽지만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박 시장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하기로 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관련 업무 협약, 보은·영동군과 예정된 업무 협약, 청년·대학생과 열려던 토크 콘서트 등은 모두 무기 연기됐다. 송재봉 충북엔지오센터장은 “재미있고, 뜻있게 행사를 준비했는데 아쉽다. 다음에 다시 꼭 박 시장을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원낙연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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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보고있다 #21_스크린도어, 박원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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