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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웃 딸들에게 보내주세요”…성남시에 ‘생리대 기부’ 잇따라

등록 2016-06-02 20:53

“숨죽여 고민하고 있는 이웃 딸들에게 보내주세요.”

생리대 살 돈이 없어 말 못할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저소득층 소녀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 경기도 성남시에 생리대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겨레>보도를 인용한 뒤 “요즘 세상에 생리대도 못하다니…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성남이 먼저 시작한다”는 글을 올리고 담당부서에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 검토를 지시하면서부터 기부가 시작됐다.

2일 성남시의 말을 종합하면, 여성위생용품 회사인 그린스텝 코퍼레이션 이화진 대표는 이날 성남시를 찾아 생리대 1천상자(8800만원 어치)를 기부했다. 이 대표는 “성남에 사는 아이 엄마로서 내 딸 같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중원구 하대원동 엘지(LG)생활건강 생활용품 대리점을 하는 민병선 대표도 1만2천개 분량의 생리대 100상자(300만원 어치)를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해달라며 기탁했다. 그는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시가 저소득층 미성년자 생리대 지원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남시에는 “여학생들에게 위생용품을 나눠주도록 후원금을 내고 싶다. 생리대 무상지원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는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정부가 찾지 못한 청소년들의 아픔을 시민이 찾아냈다. 어른으로서, 특히 정치행정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깊이 반성하고 더 낮은 곳에서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국내 생리대 생산 업체가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사지 못해 겪은 딱한 사연들이 쏟아졌다. 한편, 성남지역 차상위계층 수급자 가정 만12∼18살 여성은 3450명이다. 시는 기탁된 물품을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에 우선 지원한 뒤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3500명분 지원금(월 2만원, 약 8억원)을 본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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