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활동가 고 엄명환 추모사진전
경남 밀양 초고압 송전탑과 4·16 세월호 참사 현장 등지에서 인권지킴이로 활동하다 숨진 시민활동가 엄명환(당시 35·닉네임 ‘오렌지가 좋아’·삽화)씨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사진전과 오렌지인권상 시상식이 열린다.
다산인권센터와 반올림, 비주류사진관과 샘터 야학, 신장병 환우회 등은 4일 오후 2시부터 1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28 다산인권센터와 골목잡지 <사이다>의 평상갤러리에서 엄명환씨의 유작과 일대기를 모은 사진전 ‘오렌지처럼’을 연다.
엄씨는 신장병을 앓으면서도 2008년 의료 민영화와 광우병 반대 촛불시민으로 사회 활동을 시작한 뒤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로, 인권 현장에서 인권지킴이로 활동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4·16 세월호 참사의 현장에서 임씨는 발로 뛰며 활동하고 사진으로 현장을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임씨는 특히 2번의 신장이식을 받은 신장병 환자로 일주일에 2번 투석을 받는 장애 당사자로서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장애인권과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는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6월10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다산인권센터 안은정 상임활동가는 “본인의 몸도 안 좋았으나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늘 열린 마음으로 만나면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도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임씨의 기일인 오는 10일 저녁 7시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2 골목잡지 사이다에서는 오렌지상 시상식과 함께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추모식이 열린다.
지난해 임씨의 투병 당시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임씨의 치료비를 모았고 쓰고 남은 돈 3천만원을 인권재단 사람에 지정 기탁했다. 이 돈은 오렌지인권상을 제정해 어려운 시민활동가를 후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는데 올해 첫 수상자로 미디어 활동가인 이병국씨와 지역 사진활동가인 진승일씨가 선정됐고 각각 200만원이 지원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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