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가 8일 김해공항에서 동남권(영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용철씨 제공
식당엔 지지 펼침막·유명인 ‘아이스버킷’·홍보문구 소주…
부산지역 “신공항, 가덕도 유치” 응원전,
다른 지역선 “자제 합의 위반” 반발
부산지역 “신공항, 가덕도 유치” 응원전,
다른 지역선 “자제 합의 위반” 반발
이달 말께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부산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대구 등 다른 자치단체에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오후 3시께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탑승장 앞에서 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였던 김용철 다문화야구연맹 회장이 ‘가덕신공항은 시원한 부산의 새 지평! 마 함 해보입시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 시간 동안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 얘기가 나올 때부터 안전성 등 모든 분야에서 가덕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국가발전 측면에서 신공항이 꼭 부산에 와야 한다고 생각해 캠페인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이날 캠페인에 나선 것은 하형주 동아대 예술체육대 교수가 지명했기 때문이다.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하 교수는 지난 7일 오후 3시 부산 사하구 하단동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동남권 신공항 가덕 유치! 국가 미래는 동북아 중심’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캠페인을 처음 벌였다. 캠페인은 물을 뒤집어쓰고 기부를 한 뒤 다음 사람을 지명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으로 신공항 입지선정 발표가 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식당에서도 가덕도 유치를 기원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ㅇ식당은 2일부터 ‘가덕도 신공항 유치만이 부산의 살길’이라는 펼침막을 걸고 있다. 해운대구 중동의 ㄱ식당도 7일 건물 외벽에 가덕 신공항 유치를 주장하는 펼침막을 달았다.
부산 대선주조는 이달부터 ‘신공항은 24시간 안전한 가덕으로’라고 적힌 상표를 부착한 소주 100만병을 생산하고 있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도 7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최동원 선수 동상 뒤편에 가덕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산하 20개 회원단체와 부산시 구·군장애인협회 회원 70여명은 8일 가덕도를 찾아 신공항 유치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박영철 울산시의회 의장,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 등 부산을 뺀 영남 4개 시·도의회 의장들은 지난 7일 정부가 추진 중인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과 관련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촉구하며 4개 시·도의회의 긴밀한 공조체계 구축을 다짐했다. 이들은 “최근 부산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가덕도 방문, 촛불문화제 개최, 중앙정부 압박성 발언 등으로 유치경쟁을 자제하기로 한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광수 신동명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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