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기도내 6개 시 주민 4만여명이 동조 집회를 연다.
수원, 성남, 화성 등 경기도 6개시 주민대책기구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행정자치부의 지방행정 개편안을 성토하는 주민 대표 발언과 문화 공연, 결의문 낭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은 자립적 재정운영이 가능한 지방정부의 세금을 중앙정부가 빼앗아 가는 것이다. 이는 지방분권을 무시하고 지방자치를 말살하는 것이다. 개편안을 즉시 철회하고 지방재정 확충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시장 등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정계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김종인 대표와 국회의장에 선출된 정세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명이 다녀갔다. 이상돈·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무소속 윤종오 의원도 찾았다. 또 김만수 부천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등도 지난 9일 농성장을 찾아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은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잘못된 행정“이라고 거들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지난 8일 농성장을 찾은 뒤 페이스북에 정부 비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방문객 중에는 문성근 국민의 명령 상임위원장, 소설가인 조정래 동국대 석좌교수, 세월호 유가족 등도 있다.
이재정, 김상곤 등 전·현직 경기도교육감도 농성장을 찾아 지방자치 위기 인식을 나누고 연대 의지를 교감했다. 이 교육감은 “누리과정 예산 전가로 재정을 압박해 교육자치를 마비시키듯 지방자치 역시 같은 방법으로 죽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이건 돈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존폐 문제“라며 1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지방재정 개악 저지, 지방자치 수호 시민문화제’ 개최 계획을 알렸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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