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 호서문화연구소 <충청북도 지역의 문집해제> 발간
고려시대부터 근대 초기까지 충북의 내로라하는 학자, 문인 등이 낸 문집의 향기를 좇은 <충청북도 지역의 문집해제>가 나왔다. 책은 영동대 호서문화연구소(소장 임동철)가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4년여동안 사료 등을 연구해 펴냈다.
책은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초 안내서라 할 만 하다. 고려시대 문신 정충의 <원재집>에서부터 조선말 김우의 <강남예설>에 이르기까지 문집 250권의 저자 소개, 편찬·간행 형태, 구성·내용 등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모두 충북에서 나고 자랐거나, 스승과 제자의 연, 벼슬 등을 통해 충북과 인연한 인물들이다. 정도전의 <삼봉집>, 박연의 <난계유고>, 조헌의 <중봉집>, 강세황의 <표암유고>, 신채호의 <단재시집>, 신규식의 <신규식 시문집> 등 시대를 꿰뚫는 석학·문인·예인 등의 역작들이 망라돼 있다.
임동철 소장은 “충북지역 문집은 귀중한 문화유산이자 선비정신을 집약한 자료집이다. 충북지역 정체성 정립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수의 <유항집>, 박흥생의 <국당유고>, 이수언의 <농재유고> 등 처음 발굴되거나 해제된 문집도 88건이 수록됐다. 신범식 영동대 교수(교양학부)는 “존재조차 알 수 없던 문집을 발굴해 집대성해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1910년대 이후 문집에 대한 후속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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