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임호 청주병원 이사장과 이승훈 청주시장(왼쪽부터 넷째, 다섯째) 등이 15일 오후 청주시청에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위탁협약을 하고 있다.청주시 제공
1년여 동안 폐업됐던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청주병원과 위탁운영 협약을 하면서 정상화 길이 열렸다.
충북 청주시는 15일 오후 청주시청에서 이승훈 청주시장, 조임호 청주병원 이사장 등의 참석 속에 의료법인 청주병원과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위탁 운영 협약을 했다. 앞으로 4년 동안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위탁 운영하게 된다.
이 시장은 “청주병원이 수탁자로 선정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지역에서 오랜 기간 병원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지역사회 모범 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여러가지 갈등을 가지고 있는 병원의 정상화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과 소통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차별화된 진료와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한 노령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지난해 6월 위탁 운영자인 ㅅ병원이 수탁을 포기한 뒤 폐업 신고를 해 문을 닫았으며, 노동자 60여명은 해고됐다. 이들 노동자는 15일 현재 406일째 청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아침·저녁 집회를 하며 병원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인병원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은 해고 노동자 고용과 공공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공공성의 확보다. 권옥자 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 분회장은 “청주병원 쪽과 노동자 복직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갈 방침이다. 청주병원이 전향적 자세로 노동자들을 고용해야 한다. 해고 노동자들의 완전 고용을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천막농성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협약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주병원 관계자는 “전에 병원에서 일했던 분들을 가족처럼 생각해 우선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공공성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은 “청주병원은 많은 예산(157억원)이 투입된 공공 병원이다. 병원으로서 이익을 남기기보다 시민의 공공 복리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합리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꾸려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원 시기는 7월 말이나 8월 초께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철석 청주시 복지교육국장은 “병원이 1년 이상 문을 닫으면서 리모델링 등을 통해 손을 봐야 할 곳이 더러 있다. 차근차근 준비해 7월 말이나 8월 초께는 개원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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