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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을 아시나요…제주도, 용천수 복원하기로

등록 2016-06-16 15:40수정 2016-06-16 16:08

지층 틈새로 솟는 물 1023곳 중 580곳만 남아
물 귀하던 시절 마을 공동재산으로 활용
최근 용천수 소재 스토리텔링 걷는 길 만들기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안에 있는 용천수 과물. 지금도 여름철에는 노천탕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안에 있는 용천수 과물. 지금도 여름철에는 노천탕으로 활용되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물이 귀했던 제주지역에서는 해안 저지대에 형성된 민물이 샘솟는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다. 용천수는 빗물이 한라산이나 곶자왈 등지에 스며들어 땅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층이 깨지거나 벌어진 틈을 통해 솟아나는 샘물이다. 제주에서는 ‘나는 물’이라고도 한다. 물이 귀했던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용천수는 마을의 공동자원으로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역할을 했으나,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용천수의 보전과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제주발전연구원에 맡겨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 용역에는 보전관리 대상 용천수 선정과 보전 관리계획 수립, 정비·복원 가이드라인 제시, 효율적 활용과 스토리텔링 방안 등이 담기게 된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학계와 언론계, 환경단체 등의 전문가 회의를 열어 스토리텔링 방안과 보전관리 대상 용천수 선정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도 수자원본부가 2013~2014년 도내 용천수를 전수조사 해보니, 1023곳의 용천수 가운데 57%인 580곳만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안지대에 있다. 일부 용천수는 바닷가와 인접한 곳에 있어 바닷물 사이로 물거품이 올라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과 도두동 등지에 있는 용천수는 몸을 헹구거나 노천탕 등의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과거 용천수가 마을 공동우물로 활용되던 시기에는 마을마다 물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규약을 만들었고, 용천수 주변을 돌담으로 쌓아 용출구 가장 가까운 곳은 취수 전용장으로, 조금 떨어진 곳은 생활용수, 하류는 목욕장 등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발전연구원은 2010년 각 마을의 역사와 문화 등 사연을 바탕으로 제주시 삼양과 건입, 도두, 내도동 등 90여곳의 용천수를 이어 만든 6개 코스에 총 길이 66.5㎞의 걷는 길 코스 ‘무레’(‘물+에’를 발음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물가’를 의미)를 선보였다.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용천수는 제주섬의 특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자 역사문화유산이다. 용천수의 친환경 복원, 스토리텔링 활용 등 보전과 활용 대책을 세워 지하수 못지 않은 관리체계로 용천수를 관리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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