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부산과 대구 신공항 두고 사활 건 싸움 왜?

등록 2016-06-16 17:39수정 2016-06-17 11:33

부산은 새누리당의 텃밭 위기감에 김해공항 뺏길라 전전긍긍.
대구는 지리적 편리. 울산은 서부권 발전 기대
영남권 신공항의 위치 결정이 다가오면서 영남지역 5개 광역자치단체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부산시장은 신공항이 가덕도에 안오면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부산(가덕도)과 대구·경북·경남·울산(밀양)이 신공항 입지를 놓고 서로 마주보는 열차처럼 달리는 배경에는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취업난 등 지역 경제 상황 등이 맞물려 있다.

부산쪽 새누리당이 다른 지역 새누리당에 견줘 좀더 적극적인 것은 정치적 지형과 관련이 깊다. 부산과 대구는 같은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새누리당의 입장에선 부산의 상황이 더 절박하다.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부산의 지역구 18석 가운데 5석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런 상황에서 신공항이 밀양으로 가면 야당에게 1인자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야당도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층 이탈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신공항에 직을 걸겠다”고 밝힌 것도 당시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오거돈 무소속 후보한테 여론조사에서 계속 밀리던 시점이었다.

부산 사람들은 신공항이 밀양으로 갈 경우 지역 경제 위축을 걱정한다.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달들어 두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일부 시민단체 대표들이 삭발까지 하고 나선 배경에는 신공항이 밀양으로 가면 김해공항마저 흔들릴 것이란 위기감이 깔려 있다.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적자를 면하기 위해 국내선 운항도 불가피한데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의 김해공항 국내선과 밀양 국내선이 함께 운영되면 동반 부실이 예상돼, 결국 김해공항의 폐쇄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가덕신공항 추진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부산에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부족해 대학 졸업자들이 수도권으로 떠나 노령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김해공항마저 사라지면 부산의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는 주민 불편을 이유로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남권 주민 1300만명이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데 밀양이 지리적으로 가장 중심지이며 적지라는 것이다.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대구에서 차량으로 1시간 이내면 오갈 수 있지만 부산의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1시간30분~2시간 이상 걸린다고 대구는 보고 있다. 강주열 남부권 신공항 추진위원장은 “영남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에서도 공항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밀양이라야 한다. 가덕도는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가덕도에 견줘 밀양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서부권 중심지인 울주군 삼남면에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이 들어서고도 주변지역의 발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자 밀양 신공항 유치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울산 뿐만아니라 포항 등의 국가산업단지 물동량이 이동하는 서부 울산권이 배후 물류단지의 최적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대구 울산/김광수 구대선 신동명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