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역학조사 나서
제주지역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집단 설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4일부터 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28명이 집단 설사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원인규명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설사증세를 보인 학생과 교사 50여명 가운데 24시간 이내 3차례 이상 설사와 장염 증세를 보인 학생 27명(3학년 15명·2학년 6명·1학년 6명)과 교사 1명 등 28명을 환자로 분류했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모두 귀가조치됐으며 현재 집에 격리돼 있다.
도교육청은 원인 규명을 위해 학교 내 먹는 물과 방역소독 여부, 보존된 음식, 식재료 보관실태 등 보건·급식 관련 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학생들은 지난 13일 점심식사로 돼지고기볶음과 콩나물 무생채, 저녁식사 때는 닭고기 오븐구이와 샐러드, 팽이버섯 볶음 등을 먹었고, 기숙사 학생들은 14일 오전 돼지고기 장조림볶음과 비빔밥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원인이 나올 때까지 급식을 잠정중단토록 했고, 17일에는 단축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도록 하는 한편 학교 전체에 대한 방역을 하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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