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에 2만㎡ 예정…2020년 개점
신세계 주요 유통업체 대거 입점
중소상인들 “골목상권 타격 심각”
오늘 연제구청앞 철회 요구 집회
구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 합의
신세계 주요 유통업체 대거 입점
중소상인들 “골목상권 타격 심각”
오늘 연제구청앞 철회 요구 집회
구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 합의
부산에 대형할인점보다도 상권 파괴력이 더욱 큰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타운이 들어서려 해 중소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 연제구는 20일 “수영환경공원 근처 1만9814㎡(6000여평) 터에 지하 6층, 지상 4층 규모의 이마트 타운 건축물이 들어서는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을 지난달 25일 인가했다”고 밝혔다. 연제구는 “이마트 타운 터는 자연녹지(임야)였으나 ‘2010년 부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계획’에 따라 2007년 1월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주거지역엔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영업행위 허가를 받아 2020년 12월 이마트 타운을 개점할 계획이다. 연제구는 700~8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며 영업행위를 허가할 방침이다.
이마트 타운에는 할인매장인 이마트와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가구 전문점 더 라이프, 푸드코트인 피코크 키친 등 백화점을 뺀 신세계그룹의 주요 유통업체가 대거 입점한다. 지난해 6월 처음 문을 연 이마트 타운 킨텍스점(경기도 고양시 일산)은 지난 1년 동안 25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위례새도시(경기도 성남)에 이마트 타운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연제·수영구 등의 중소상인들은 “이마트 타운에서 직선거리 600여m 떨어진 곳에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영업중인데 이마트 타운까지 영업을 시작하면 골목상권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대형유통업체의 상품은 본사 구매를 통해 직접 배송되므로 부산 지역경제는 빈껍데기가 되고 근처 아파트 진·출입로의 교통흐름만 방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연제구 이마트 타운 입점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2시 연제구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이마트 타운의 실시계획 인가를 철회하고 영업행위를 허가하지 말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연제구 관계자는 “이마트 쪽이 전통시장인 수영 팔도시장에 시설 개·보수비와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의 상생협력에 합의했다. 영업행위를 허가할 때 골목상권 보호 방안과 정규직원 주민 우선 채용 등을 담은 양해각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사무국장은 “전통시장 상인들만이 아니라 슈퍼·문구점 등 다양한 중소상인들의 처지도 고려해야 한다. 관련 법에 대형할인점이 주변 상권에 영향을 많이 미치면 영업 허가를 반려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므로 연제구가 이마트 타운의 영업을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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