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새로운 저가 항공사 ‘남부에어’ 내년말 설립 추진
경남도가 김해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는 새로운 저가 항공사 ‘남부에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부에어’가 운항을 시작하면, 김해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는 저가 항공사는 기존 에어부산과 경쟁체제를 이루게 된다.
최만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27일 경남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남부권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고, 지방공항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칭 ‘남부에어’라는 저가 항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또 “‘남부에어’ 설립은 지난 21일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방침 발표에 따른 후속조처로, 밀양신공항 무산에 따른 밀양시민 등 경남도민의 상실감을 고려해 본사는 밀양에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내년 7월까지 주주 확보, 출자회사 설립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12월까지 항공운송사업 면허와 운항증명 교부를 받은 뒤, 내년 연말부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경남도가 10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영남권 5개 시·도 상공회의소 가입 기업, 중국 등 국내외 항공사, 금융기관 등을 주주로 참여시켜 확보할 방침이다.
최 본부장은 “새 항공사는 국내선부터 취항해,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까지 해외노선도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항공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승객 확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남도 계획에 대해, 이미 김해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이용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 에어부산 쪽은 “실제로 뜨기 전까지는 누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김해공항 시설로는 이착륙 편수를 늘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새 항공사를 설립하더라도, 김해공항 확장 전까지는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엔 진에어·에어부산·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인천 등 6개 저가 항공사가 있으며, 10여개의 새 항공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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