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지위 유지도 낙관
원희룡 “차량 통행 금지 등 조처 미흡”
원희룡 “차량 통행 금지 등 조처 미흡”
돼지전염병 청정지역인 제주지역에 18년 만에 돼지열병이 발생한 가운데 검역당국은 돼지열병의 확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검역당국은 새로 개발한 백신을 이용하면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지위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봉균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30일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본부장은 “현재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에서 야외바이러스만이 검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 사용하는 백신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도 같이 검출됐다. 이것이 임상증상이 나오지 않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신바이러스가 함께 검출되는 것은 돼지열병에 대한 항체가 이미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어 바이러스가 들어가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전파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청정지역 지위 유지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야외바이러스와 백신바이러스를 감별할 수 있는 유전자재조합바이러스를 이미 개발했다. 이 백신을 접종하면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최근 백신 개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중앙에서 역학조사반이 내려와서 3km 이내의 돼지에 대해서는 정밀 역학조사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또 다른 조치가 강화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돼지열병 확진 직후 차량 통행 금지 등의 조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28일 저녁 폭우 속에 살처분 매립 터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으며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차량 통제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원 지사는 “미흡한 점은 정확힌 확인해 소홀함이 없도록 보완조치 하겠다”고 밝혔고, 박봉균 본부장은 ”오늘(30일) 중으로 차량 통행을 차단조치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돼지열병의 최장 잠복기는 21일이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돼지열병 증세를 보이는 돼지는 한 마리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철저한 역학조사와 차단 방역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유통 정상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수급과 관련해서 강덕재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은 “제주에서는 하루 평균 돼지 3500여마리를 도축한다. 발생농가로부터 10km 이내로 이동제한을 해도 나머지 지역에서 출하하는 것은 1일부터 도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도축물량 가운데 제주도내에서 25% 정도 소비하고, 다른 지방으로 75% 정도 나간다. 제주에서는 하루 700~800마리가 소비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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