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층간소음 살인’ 30대, 몰카 동원 작심하고 범행

등록 2016-07-04 11:48수정 2016-07-04 22:55

경찰, 위층 60대 살해한 동기 조사
평소 불만 5월부터 치밀하게 준비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에 사는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남성은 흉기를 미리 구입한 뒤, 몰래카메라로 피해자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하남경찰서는 4일 살인 등의 혐의로 김아무개(33)씨를 붙잡아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50분께 하남시의 한 23층짜리 아파트에서 위층(21층)에 침입해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66)를 숨지게 하고 남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소 이들 부부와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이 좋지 않았다. 특히 직업이 없어 주로 집에 있던 김씨는 폐암을 앓는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중 층간소음을 참지 못하고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위층에 올라가 윗집 부부에게 층간소음을 항의했지만 소음이 계속된다는 이유로 지난 5월 범행을 계획하고 흉기를 구입했으며, 사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윗집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런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사실을 판매업자를 통해 확인했다.

부모, 여동생과 함께 사는 김씨는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흉기를 갖고 위층 부부 집을 찾아가 범행했으며, 위층 부부는 함께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외출한 사이 김씨한테서 변을 당했다.

김씨는 “층간소음 문제에 대해 경비실을 통해 위층에 얘기하면 조금이라도 시정을 해야 하는데 ‘알았다’고 대답만 해놓고 번번이 무시했다. 아래층을 배려하지 않는 것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층간소음이 없었지만, 평소 불만을 품고 있던 피의자가 범행을 하게 된 것 같다. 피의자는 피해를 당한 부부가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는 범행 뒤 서울 강동구의 한 편의점 내 현금인출기에서 250만원을 인출한 뒤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달아났으며, 사우나에서 잠을 자다 3일 오후 10시45분께 붙잡혔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하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