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JTO), 김한욱 JDC 이사장에 사과 요구
JDC, “면세점 이전 합의한 적 없다” 주장
JDC, “면세점 이전 합의한 적 없다” 주장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이전을 놓고 제주관광공사(JTO)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방공기업이고, 제이디시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공기업이다.
제주관광공사는 5일 제이디시가 제주관광공사의 지정 면세점의 장소 ‘이전’에 잠정 동의했다가 돌연 이를 거부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최갑열 관광공사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민이 만든 제주관광공사를 음해하고 공기업의 명예를 훼손하며, 면세 사업을 훼방하고 있는 언사는 용납될 수 없다. 사과와 해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사실상 김한욱 제이디시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공사 쪽의 이날 기자회견은 퇴임이 예정된 김한욱 제이디시 이사장이 전날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오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의 발언을 비판한데서 불거졌다. 원 지사는 6월28일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에서 “제주관광공사를 망하게 하는 게 롯데나 신라면세점이 아니라 공기업(JDC)에서 나왔다는 게 충격이다. 최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로 제한된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 고시를 바꾸기로 조정이 됐는데, 제이디시가 반대하고 국토부까지 반대해 기획재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김 이사장은 “국가공기업인 제이디시로 인해 제주도가 손해본 게 뭐냐”며 “(지정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두 기관이 싸우는 모습은) 도민 입장에선 보기 좋지 않다. 지난해 시내 외국인면세점을 추진할 때 준비를 다 했지만 고민하다가 (제주관광공사에)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로 제한돼 있는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의 ‘입지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여 두 차례 공식 회의가 있었다. 찬반 논란 끝에 기재부 중재로 면세점 위치를 ‘이전 완화’하기로 잠정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이디시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우리는 현행 유지를, 제주관광공사는 확장 이전하는 얘기를 했다. 기재부가 두 기관이 합의하라고 해서 ‘잘 협의해 보겠다’고 했다. 이를 합의했다고 하는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김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진실 왜곡 도민여론 호도 일관’, ‘명백한 거짓’, ‘찌라시 수준의 거짓, 허위정보 퍼뜨려’ 등 거친 언사를 쓰며 공격했고, 제이디시 쪽은 “제주관광공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관광공사 최갑열 사장 등 간부진들이 5일 지정면세점 이전과 관련해 전날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발언을 놓고 기자회견을 열어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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