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등 5곳이 제주지역의 세계자연유산을 추가 등재하기 위해 잠정 후보지역으로 선정됐다. 2007년 한라산과 거문오름 등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5일 오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세미나실에서 세계자연유산지구 확대 타당성 조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잠정 후보지역 선정 이유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대한지질학회에 맡겨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한 이번 용역 조사 결과, 잠정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거문오름 상류동굴군(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수월봉(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천굴(제주시 한림읍) △용머리해안(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등 5곳이다. 이번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곳들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이름나거나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받는 장소들이다.
연구원과 지질학회 쪽은 제주도 전역에 분포하는 화산 및 용암동굴을 대상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와 학술·경관적 가치, 희소성, 법적 보호체계 마련 여부, 지역주민 호응 여부 등 다각적인 평가기준을 정해 평가한 결과 이들 지역을 잠정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유네스코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제주도 내 다른 동굴이나 화산적 특징을 추가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할 것을 권고받았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대한지질학회에 맡겨 연구용역을 시행중이다. 최종 용역 결과는 오는 10월 마무리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검토중인 지역을 대상으로 학술조사 및 보전관리계획을 수립중이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확대 등재에 따른 절차를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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