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렌터카, 전기택시… 제주도 ‘전기차 천국’ 만든다

전기차 보급 확대 위한 파격 지원책 발표
종전 13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보조금 확대

정부가 7일 전기차 육성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국 전기차의 40%를 점유하는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전기차를 올해 4000대, 내년 1만5000대 보급하기 위해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전기렌터카와 전기택시 등 사업용 차량까지 일반 전기승용차와 똑같이 보조금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에 2000대 이상의 전기렌터카를 보급하기로 하고, 현재 1대에 1300만원인 지원금을 구매 보조금 1900만원(국비 1200만원 + 도비 700만원)과 충전기 구입비 400만원 등 모두 2300만원으로 늘린다. 또 자기 부담분의 100%를 3년 상환조건(대출금리 0.94%)으로 제주관광진흥기금에서 빌려 준다. 또, 전기차에 대해서는 자동차 대여사업 기준을 100대에서 60대로 완화한다. 도는 이달 안으로 전기렌터카 민간 보급 공모계획을 세워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기택시도 100대 이상 보급을 목표로, 1대에 환경부 지원금 2300만원과 노후택시 교체사업비 500만원 등 280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전기택시로 이용할 수 있는 SM3 전기택시의 특별 보급가는 3400만원이어서, 6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지난 3월 제주시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전기차 퍼레이드 모습.

민간·공공 보급 확대를 위해 공동주택 안이나 공영주차장에 급속충전기, 이동형(소켓형) 충전기, 대규모 공동주택별 충전스테이션 설치를 지원한다. 제주도와 소속 기관, 지방공기업 등은 신차 구입 때 무조건 전기차로 바꾼다. 초소형 전기차, 전기이륜차 등 보급 차종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충전기를 230대(급속 168대, 완속 62대) 설치하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심지에 1곳당 5~10대의 충전기가 있는 충전스테이션 4곳을 만든다. 주요 외곽도로변 6곳에도 11대의 충전기를 갖출 계획이다. 도내에는 현재 급속 107대를 포함해 2566대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이밖에 제주도가 구축한 급속충전기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충전요금을 면제한다. 공영주차장과 공영관광지주차장 전기차 주차요금과 공영관광지 입장료도 면제한다.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주차장 등에는 매달 1차례 ‘환경지킴의 날’을 운영해 전기차만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전기차의 40%인 2366대를 보급하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최근 미국의 테슬라 모델3 출시 발표 등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이 더딘 상태다. 도는 올해 4000대를 민간에 보급하기로 했으나 현재 계약대수는 1000여대이고, 보급 차량은 300여대에 그치고 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