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 제작사와 출연진이 영화 수익금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했다.
<귀향> 제작사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14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5억원을 전달했다.
배우 손숙·정무성씨와 임성철·박귀현 프로듀서 등은 이날 나눔의 집을 방문해 2억원을 우선 기부했다. 30여명의 출연진들도 뜻을 모아 기부에 동참할 것이라고 나눔의 집 쪽은 전했다. 나눔의 집은 “제작사 쪽이 ‘국민의 힘으로 만든 영화인 만큼 피해 여성의 인권 회복 사업에 사용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추가로 5억여원(모두 10억여원)의 기부 릴레이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귀향> 제작팀의 기부금으로 할머니들의 생활관을 증축해 2∼3개 병실을 갖춘 호스피스 병동과 인권센터 등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기부금으로는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상을 볼 수 있도록 영화 <귀향>에 등장한 위안소 등을 갖춘 세트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귀향> 제작팀은 지난 4월 나눔의 집 주관으로 미국에서 진행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증언회 및 그림 특별전’ 진행비를 기부하기도 했다.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 갔던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 만든 영화로 지난 2월 개봉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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