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초등학교(국민학교) 교실에서 음악시간에 볼 수 있었던 풍금. 사진 울산박물관 제공
옛 초등학교 교실과 교과서에 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마련됐다.
울산박물관은 19일부터 10월23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으로 ‘우리들의 교과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특별전을 연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슬기롭게 사이좋게’ 특별전에 울산 모습을 담아 재기획한 전시회로서, 한글과 교과서, 울산을 소재로 옛 초등학교 교실과 교과서를 돌아보며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학교 현장을 즐겁게 살펴보자는 뜻으로 기획됐다.
옛 초등학교 교실의 책·걸상. 사진 울산박물관 제공
특별전은 4개 소주제로 나뉘는데, 제1전시 ‘나와 너로 시작하는 길’에선 초창기 교과서와 울산 학교 이야기, 외솔 최현배와 신월 서덕출 선생 이야기가 다뤄진다. 1945년 광복 직후 일본인 교사가 모두 물러갔으
옛 초등학교에서 수업 시작과 종료시긴 등을 알렸던 ‘학교종’. 사진 울산박물관 제공
나 아직 한글 교과서가 없을 때, 당시 ‘언양국민학교’ 교사였던 이병직 전 울산교육장이 공책에 손으로 적어 6학년 학생들을 가르쳤던 울산 한글 교과서 <국어철자법통일안> 등을 전시한다.
제2전시 ‘우리로 이끄는 길잡이’에선 옛 초등학교 교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책상·걸상·풍금·대형주판과 옛 교과서 등을 통해 철수와 영이 이야기, 옛 교실 모습, 교과서의 변화된 모습 등을 보여준다. 제3전시 ‘꿈꾸는 교실, 즐거운 교과서’에선 교과서 속 아름다운 우리말 글귀를 살피면서 차곡차곡 꿈 쌓기, 마음 맞춰 균형잡기 등 체험활동을 해보고, 제4전시 ‘다 함께 꿈꾸는 미래’에선 옛 초등학교 운동회와 졸업식 순간을 되새기며, 함께 모여 꿈을 키워나갔던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된다.
1970년 당시 울산국민학교(현 울산초등학교)에서 만든 어린이 생활지도서. 사진 울산박물관 제공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울산은 한글학자 최현배와 아동문학가 서덕출을 배출한 근현대 한글 교육의 시작점이자, 교과서와도 깊은 인연을 가진 곳이다. 옛 학교 교실에 관한 여러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여행을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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