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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재일동포 야쿠자 조직원 부산항 통해 권총 실탄 밀반입

등록 2016-07-19 17:46수정 2016-07-19 22:48

느슨한 화물검사 악용…10개월 넘게 밀반입 사실 파악 못해
일본의 조직폭력조직인 야쿠자 조직원이 부산항을 통해 권총과 실탄을 국내로 가져왔다.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대장 김창립)는 19일 마약과 권총 및 실탄 등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재일교포 김아무개(44)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숨진 야쿠자 조직 두목의 유족에게 두목의 이름으로 된 건물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로 일본 경찰의 수사를 받자 지난해 1월26일 한국으로 왔다. 이틀 뒤 일본 경찰청은 국제경찰조직인 인터폴을 통해 김씨를 수배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원룸 등을 옮겨다니며 숨어지내다 지난 7일 밤 11시50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다가구주택에서 마약 밀매 첩보를 입수한 경찰한테 붙잡혔다. 인터폴의 수배가 떨어지고 1년6개월 만이었다.

김씨가 숨어살던 다가구주택에선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956g(시가 31억8000만원 상당)과 일회용 주사기 1000여개, 러시아산 반자동 권총 1정(유효 사거리 35m), 중국산 실탄 19발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권총과 실탄은 지난해 9월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됐다.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화물 운송업자 주아무개(54)씨가 구속된 김씨와 같은 동네에서 자란 또다른 재일동포 김아무개(48)씨로부터 권총과 실탄을 건네받아 화물에 숨겨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했다. 구속된 김씨는 한국에서 주씨로부터 권창과 실탄을 넘겨받았다. 세관은 이런 사실을 10개월 동안이나 모르고 있었다.

필로폰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반출해주면 판매대금의 20%를 주겠다”는 김씨의 제안을 받고 구속된 김씨가 주씨와 함께 지난달 6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로부터 건네받아 은신처에 보관했다.

구속된 김씨와 주씨는 필로폰 밀수를 부탁한 또다른 김씨가 지난 2월 일본에서 갑자기 숨지자 4개월 뒤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된 필로폰을 찾은 뒤 다른 필로폰 판매선을 찾고 있다가 경찰한테 덜미를 잡혔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공범 주씨는 국외로 도주했다. 경찰은 권총과 필로폰의 밀반입 경로와 공모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폴에 주씨의 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창립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김씨 등이 승객이 휴대한 물품 검사에 견줘 화물 검사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것을 이용해 권총과 필로폰을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세관 검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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