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커피전문점의 찌꺼기 수거 나서
버섯 재배용 배지, 친환경 퇴비·사료로 재활용
버섯 재배용 배지, 친환경 퇴비·사료로 재활용
13만9000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수입된 커피의 양이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에 버려진 커피 찌꺼기는 하루 140여 톤으로 추산된다. 종량제 봉투 구매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1억원 가량에 달하는 양이다. 커피 찌꺼기는 다양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 잠재자원이지만 그동안 수거·재활용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대부분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져왔다.
서울시는 종로구 커피전문점 45개 매장을 대상으로 두달 동안 커피 찌꺼기 재활용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1일 밝혔다. 이들 매장에서 나오는 하루 평균 2.5톤의 커피 찌꺼기를 사회적기업인 주양제이앤와이㈜가 매주 세차례 수거한다.
수거한 커피 찌꺼기는 버섯 재배용 배지나 친환경 퇴비, 사료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배지는 버섯을 키우기 위한 영양원으로 주로 톱밥을 이용해 만들어왔지만, 최근 커피 찌꺼기에 남아있는 영양분을 이용해 버섯을 키우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
커피전문점에서 나오는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도 무상으로 수거해 폐기물 재활용에 힘을 보탠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거쳐 커피 찌꺼기의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순환 모델을 개발해 다른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커피 찌꺼기를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최홍식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재활용을 통해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가 훌륭한 자원이 되면 수거 및 재활용 상품 개발 등 관련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