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수 흄관에 발전시설 매립…1기(190만㎾/h)에 연간 50가구 사용 가능 전력 생산
육상양식장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배출수를 전기로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시설이 본격 상용화된다.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도내 소수력발전회사인 대산소수력발전㈜이 신청한 소수력 발전설비 설치를 위한 공유수면 점용·사용을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하는 소수력 발전설비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와 대포동 등 3곳이다. 배출수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은 바다로 나가는 배출수 흄관의 일부(2.4m)를 잘라내 소수력발전기를 연결하고, 배출수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기내 워터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배출수 흄관에 연결하는 것이어서 기타 시설은 필요없다는게 회사 쪽 설명이다.
남원1(위미)발전시설은 연간 65만㎾/h, 남원3(대포)은 100만㎾/h, 남원4(태흥)는 190만㎾/h의 용량으로 3곳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150가구가 사용가능한 전력이라고 회사 쪽은 밝혔다. 1기의 시설비용은 5억~9억원이 들어간다.
제주도 내에는 300여곳의 육상양식장이 있으며, 배출수가 적은 전복양식장 등을 제외한 220여곳 가운데 전기생산이 가능한곳은 120곳이다. 회사 쪽은 이달 중순께부터 발전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회사 유영태 부사장은 “낙차가 5m 이상 돼야 실용화가 가능하다. 1년 동안 제주도를 50여차례 해안을 일주하면서 육상양식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손익분기점은 짧게는 5년, 길게는 6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 육상양식장 배수관을 활용해 공유수면 잠식을 방지하고,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다에 버려지는 배출수를 클린에너지로 생산함으로써 1, 2차 산업간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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