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수익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에 지원

광명시·나눔의집 등 협약식…매년 1억원 안팎 지원될 듯

8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광명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광명동굴 입장료 판매 수익금 1%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에 지원하기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가 일제강점기 수탈과 징용의 현장이었던 광명동굴의 입장료 판매 수익금 1%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지원한다. 광명동굴은 광명시가 지난 2011년 매입해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한 뒤 지난해 4월4일 유료화 개장해, 지난해 92만명, 올해는 8월7일 현재 88만명 등 18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회 의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원장은 8일 오전 광명동굴 입구 ‘광명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명동굴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광명시는 올해 입장료 수익금의 1%를 내년에 나눔의 집에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익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명동굴은 지난해 40억원, 올해 64억원의 세외 수입을 올렸으며, 시는 올해 입장료 수익만 8월7일 현재 40억원이 넘어 연말까지 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지원금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실 공사와 메모리얼센터, 인권센터 건립 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금과 은, 동과 아연 등을 캤던 금속광산으로, 일제 수탈과 징용의 현장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박옥선·강일출 할머니와 단재 신채호 선생기념사업회장 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인 김원웅 전 국회의원, 윤봉길 의사 친조카인 윤주 전 윤봉길기념관장, 윤봉길 의사기념사업회 윤용 부회장,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 김종윤 사무총장, 효창원 7위 선열기념사업회 이은혁 부회장, 홍성룡 독도간도역사연구소장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 간부들이 참석했다.

양기대 시장은 “일제 수탈과 징용의 현장인 광명동굴의 수익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을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10억엔을 받아 일본부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을 만들려고 하는 시점에서 이런 협약식을 통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는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 또 다른 역사의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용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