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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기리는 첫 전국 합동위령제

등록 2016-08-11 16:24수정 2016-08-11 21:37

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유족 등 500여명 참석
유족들 ‘아버지’ 부르며 눈물 글썽
살풀이 공연과 추모탑 제막식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 등이 전국 합동위령제를 치르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 등이 전국 합동위령제를 치르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일제강점기 국외 탄광 등으로 강제로 끌려갔다가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전국 합동위령제가 부산에서 열렸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는 더러 열렸지만 전국의 희생자 유족들이 참가한 합동위령제는 처음이다.

행정자치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11일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근처 일제강제동원역사관 7층 옥상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전국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위령제는 아모르합창단의 ‘고향 생각’ 등 합창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매방 춤보존회장 김명자씨(중요무형문화재 97호)의 살풀이 공연 뒤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를 기억하고 위로하는 추모탑 제막식이 열렸다. 추모탑은 높이 8m의 돌로 된 2개의 기둥 상층부에서 알루미늄 등으로 만든 새 다섯 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모양이다. 참석자들은 해군군악대가 연주하는 가운데 묵념을 하고 불교·개신교·가톨릭의 추도의식에 따라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족이 합동위령제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족이 합동위령제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이주성 유족 대표는 “70여년 전 망국의 한을 품고 정든 산천을 뒤로하고 떠났던 이곳 부산에서 아버지를 소리쳐 불러봅니다”라며 ‘아버지’를 외쳤다. 500여명의 유족들도 함께 ‘아버지’를 따라 외쳤다. 순간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참석자들은 분향과 헌화를 한 뒤 4층으로 이동해 일제의 강제동원을 고발하는 특별만화전을 관람했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추도사에서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용봉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은 추념사를 통해 “부모를 일찍 여의어 가난이 대물림되는 고통을 받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청구권 자금 수혜 기업들로부터 기금을 모금하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7층 옥상에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됐다가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탑 제막을 하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일제강제동원역사관 7층 옥상에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됐다가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탑 제막을 하고 있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23만여명으로 추정되며 일본·사할린·동남아 등지에서 숨을 거둬 고국으로 귀국하지 못한 희생자는 2만여명, 부상자는 3만3천여명에 이른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내 유일의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개관했다. 역사관은 7만5465㎡ 터에 506억원을 들여 7층으로 지었다. 강제동원 관련 문서와 명부, 사진 등 354점과 전시패널 452점, 영상물 43점, 전시 모형 12점 등이 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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