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장 두레가 마련한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를 찾은 시민들이 광대의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두레는 오는 19~21일 12회 잔치를 연다. 사진은 20014년 공연 모습.
작년에 왔던 공연이 올해 또 왔다. ‘예술공장 두레’가 마련한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다. 해마다 이맘때 전국의 내로라하는 광대들을 자신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충북 청주시 북이면 광암1길 시골 마을로 초청해 주민들에게 공연 보따리를 푸는 그야말로 잔치다.
12회를 맞은 올해 잔치는 19~21일 3일동안 이어진다. 올핸 공연 차림표가 어느해보다 풍성하다. 단골 예술단 청주 풍물굿패 씨알누리는 첫날 첫무대를 풍물굿판으로 흥을 돋운다. 지난 4~5일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던 따끈따끈한 공연도 주민들을 찾는다. 민족춤패 너울이 마련한 ‘팔도춤꾼 난리 부르스’다. 김수보(서울·제주), 김오키(경기 양평), 이석규(대전), 전종출(서울·전북 고창), 정수석(강원 횡성), 오세아·박찬희(청주) 등 팔도의 내로라 하는 광대들이 춤으로 사회의 벽을 허문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까마귀’(경남 진주 풍류춤연구소), 아동극 ‘지성이와 감천이’(서울극단 현장), 가족극 ‘돌아온 약장수’(대전 마당극단 좋다), 시대극 ‘충청도의 힘’(예술공장 두레) 등 다양한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관객이 참여하는 ‘주민과 함께 하는 음악 한마당’도 펼쳐진다. 공연장 옆 마당에선 가훈쓰기, 전통놀이, 함께 나누는 장터가 서고 날마다 국수 등 먹거리를 무료로 나눈다.
문화에 굶주린 시골 마을 주민들한테 공연 선물을 하기로 한 취지를 살리려고 두레는 날마다 승합차 3대를 이용해 이웃 시골 마을 10여곳을 돌며 주민들을 공연장으로 실어 나를 참이다.
신태희 두레 사무국장은 “문화 예술이 농촌과 도시를 잇는 다리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무대에 오른 광대나 객석의 시민 모두에게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신명난 잔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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