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산모 모두 건강”…1500만분의 1 확률
충북 청주에서 네쌍둥이가 태어났다. 17일 오전 9시10~13분께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조영민(36·회사원)·김애란(34·주부)씨 부부가 이란성 네쌍둥이를 낳았다. 네쌍둥이는 1분 간격으로 태어났으며, 첫째와 둘째는 남아, 셋째와 넷째는 여아다. 출산 당시 네 아이는 1.1~1.62㎏이었다.
병원 쪽은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당분간 보육기를 통해 인큐베이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부는 지난 1월 임신했으며, 서울과 청주의 병원을 오가며 태교를 한 끝에 32주 만에 출산했다. 학계에서는 네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을 1500만분의 1로 볼 정도로 희귀하다. 아버지 조씨는 “걱정했었는데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해 너무 기쁘다. 모두의 축복 속에 태어난 만큼 잘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부부는 임신 초기 병원에서 초음파를 통해 네쌍둥이를 잉태한 것을 알고 태교에 힘써왔다. 조씨는 “어머니가 자동차 꿈을 꿨는데 하얀 차가 하나였고 분홍색 차가 세대였다. 이게 태몽인 것같다. 자동차처럼 튼튼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조씨는 “주변에서 여러 이름들을 제안하고 있지만 아직 정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상의를 해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쌍둥이의 할아버지 조국현(72) 청주시상생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와 아들 모두 외아들일 정도로 손이 귀한 집인데 엄청난 복을 받았다. 아들 부부는 양가 모두 쌍둥이가 없는 집안인데 네쌍둥이가 태어나 놀랍고도 반갑다. 이름은 사내 아이는 돌림자(식, 근, 목)를 쓰고 딸 아이는 예쁜 이름으로 지으려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 첫 선물로 좋은 이름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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