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농업기술연구원이 24일 시험연구포장에서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항공 방제 시연을 하고 있다.충북도 농업기술연구원 제공
이제 드론이 농사도 짓는다.
충북도 농업기술센터는 24일 청주시 오창읍 농업기술원 시험연구포장에서 드론을 활용한 항공 방제 등 드론 농법 시연을 했다. 시연에는 청주시 등의 농업관련 공무원과 농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 드론 제작업체가 내놓은 농업용 드론의 항공 무인 방제가 눈길을 끌었다. 드론 4대는 각각 10ℓ안팎의 농약을 싣고 날아 올라 10~15분 남짓 공중에 머물면서 벼, 과수 등의 항공 방제를 시연했다. 업체 쪽은 한번 비행으로 1㏊정도를 방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헌배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헬기 등을 활용한 항공방제는 넓고 평평한 지형에는 효과적이지만 방제를 바라지 않는 이웃 논밭으로 농약 등이 바람에 날려 유입되는 등 문제를 낳았다. 드론은 모니터를 보면서 정교하게 조작이 가능해 적재적소에 방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방제하는 곳에서 멀찍이 떨어져 조작하면서 농약 중독 등 피해가 적고, 산간 다랑이 논밭 등 어떤 지형에도 적용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선 드론의 쓰임새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과 함께 다양한 농업용 드론과 드론 이용법 등이 선보였다. 이미 드론 제작업체 20여곳이 농업용 드론을 내놓는 등 농업용 드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임 과장은 “헬기 등에 견줘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고령 농가 등에선 활용이 쉽지 않은 점도 있어 조작 교육 등은 필요하다. 성능·효과를 검정한 뒤 시범 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