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청주시립요양병원 개원식에서 참석자들이 개원을 축하하고 있다.청주시 제공
청주시립요양병원이 29일 문을 열었다. 이 병원은 지난해 6월5일 경영난, 노사 갈등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새 이름이다.
청주요양병원은 이날 오후 4시 청주시 서원구 궁뜰로 병원에서 이승훈 청주시장, 이형수 청주요양병원장 등 200여명의 참석 속에 개원식을 했다. 이 병원은 노인성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신경과, 내과, 외과, 재활의학과 등 4개 과목을 진료한다. 최근 증설한 치매 병동 등 병실 35실에 병상 194개를 갖추고 있다. 이승훈 시장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싶은 시립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운영위원회를 설치해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인 게 눈에 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설치하게 될 운영위원회에는 이 병원장과 청주시의원, 청주서원보건소장,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노인복지전문가, 의사회 추천 인사 등 7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청주요양병원은 직원 40여명으로 출발했다. 병원 폐원에 맞서 청주시청 앞에서 400여일 동안 천막농성을 하며 병원 정상화를 요구해온 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 출신 7명이 재개원 직원으로 참여했다. 병원 위탁자인 청주병원과 옛 청주시노인병원 노조는 나머지 노동자(16명)도 병원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청주시는 2009년 예산 157억여원을 들여 노인병원을 개원했지만 위탁 운영을 하던 ㅎ, ㅅ병원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잇따라 운영을 포기했다. 지난해 6월엔 ㅅ병원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폐원돼 입원 환자 140여명이 주변 병원으로 분산 배치됐다. 시는 이후 3차례 위탁자 공모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으며, 지난 6월 청주병원과 위탁 계약을 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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