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들이 구상나무림의 고사현상이 심각한 한라산 성판악 코스 해발 1800m 구간을 지나고 있다.
태풍과 이상기후 등의 원인으로 절반 가까이 고사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숲 복원이 본격 추진된다. 또 1994년 폐쇄된 백록담 남벽 탐방로도 재개장을 위한 정비사업이 실시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보전과 탐방 편의시설 사업 등을 위해 환경부에서 내년도 국비 79억원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비 가운데 구상나무림 복원에 10억원이 들어간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구상나무림 복원사업에 국비 100억원을 쓴다.
한라산에 구상나무가 분포한 지역은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로 795.3㏊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46%가 고사한 상태다. 특히 성판악코스 해발 1700~1800m 일대의 구상나무림은 등산로에서 보면 잿빛으로 뒤덮인 것처럼 보일만큼 상당한 면적이 고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또 지난 94년 이후 폐쇄된 한라산 백록담 남벽 탐방로를 2019년 개방하기로 하고 정비작업에 들어간다. 남벽구간이 재개방되면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등 5개 탐방로가 모두 연결돼 등산객들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세계유산본부 쪽은 내다봤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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