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쓰레기 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 100인 모임’이 31일 제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지성을 통해 쓰레기 처리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시 제공
제주시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는 쓰레기 처리 문제다. 제주시 내 공원과 주차장, 도로 등에 설치된 2036개 ‘클린하우스’(쓰레기집하장)의 상당수는 이런 이름이 민망할 정도다. 인구 47만6000여명인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하루 825t에 이르지만, 처리량은 675t에 그쳐 150t은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쓰레기가 넘치는 이유는 유입 인구가 한 달 1000여명씩 증가하고, 하루 체류 관광객이 14만여명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 등 생활패턴의 변화와 개발 사업 등도 쓰레기 발생량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7월 취임한 고경실 제주시장이 ‘쓰레기 시장’이 되겠다고 할 정도로 쓰레기 처리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2일 결성된 ‘제주시 범시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정을 위한 100인 모임’이 31일 제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시 최대 현안인 쓰레기 문제 해결의 구심점 구실을 하겠다고 밝혔다. 모임 상임위원장은 재야활동과 여성운동, 제주도의원 경력을 가진 오옥만씨가 맡았고, 각 자생단체와 일반 시민 등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오 위원장은 “집단지성의 힘으로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과제를 마련하고, 행정과 시민이 서로 힘을 모아 공동의 숙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원 절약과 재활용, 쓰레기 자원화로 인식을 전환하고, 섬의 특성을 고려해 매립방식을 전면 소각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100인 모임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건설 예정지인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를 방문하고 앞으로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쓰레기 감량과 처리를 위한 아이디어 시민 공모와 100인 모임 내 소모임에서 상정한 안건에 대해 10월 초까지 원탁회의와 공개 토론회 등을 거쳐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문제 해결 과제를 선정해 제주시에 제시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100인 모임이 제시하는 실천 과제에 대한 세부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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