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량대첩 축제에서 펼쳐진 해상전투 재현. 해남군청 제공
관객 1700만명을 동원했던 영화 <명량>의 감동이 재현된다.
전남 해남군은 2~4일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항 사이에 있는 울돌목 해상에서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이라는 주제로 명량대첩축제를 펼친다.
축제의 백미는 3일 오후 2시 가상의 왜선 133척과 조선 판옥선 13척을 동원해 당시와 똑같은 규모로 해상전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은 1597년(선조 30년) 음력 9월16일 울돌목의 거센 조류를 이용해 왜선들을 격멸시켰다. 이 전투에서 일본 수군은 133척 중 123척을 격파하고, 병력 9000여명 중 절반을 전사시킨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명량대첩은 2014년 영화 <명량>으로 제작돼 1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관객수 1위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해남에서는 그해 4월 감옥에서 풀려나 백의종군한 이순신이 5개월 만에 거둔 대승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 동안 해군 3함대는 구축함과 헬기 등으로 해상 퍼레이드를 벌인다. 온겨레 강강술래 한마당, 평화의 만가행진, 판페라 이순신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전라우수영 수문장 교대식을 비롯해 조선 저잣거리 상황극, 울돌목 해상 풍물 뱃놀이, 우수영 용잽이 놀이 등도 펼쳐진다. 진도대교와 수변무대에서는 출정 퍼레이드를 비롯해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상황극도 진행된다.
3일엔 ‘명량 바다의 비밀과 이순신’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탐사선 누리안호를 활용해 명량 바다 갯벌에서 벌인 수중 발굴 결과를 설명한다. 이순신의 5대손 이봉상 충청병사가 기록한 한글본 ‘이츙무공젼’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참가자들은 판옥선을 만들고 갑옷·투구로 무장을 하는 등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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