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어울림관 3층 식당에서 학생들이 1000원짜리 아침을 먹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1일 한국해양대 어울림관 3층 식당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1000원짜리 아침. 한국해양대 제공
아침을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대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지난해 서울대가 시작한 1000원짜리 아침밥상이 부산의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아침밥상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시험기간에 저녁도 1000원에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1일부터 교내 편의·복지시설 공간인 어울림관 3층 식당 안 스낵코너에서 1000원짜리 아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1000원짜리 아침은 올해 12월말까지 월~금요일 오전 8~9시에 제공한다.
첫날 메뉴는 오징어무국밥이었다. 반찬은 김치뿐이었지만 1시간 동안 76명이 이용했다. 1000원짜리 밥상은 오전 9시가 지나면 팔지 않는다. 식당 쪽은 오징어무국밥, 참치미역국밥, 순두부찌개국밥, 콩나물국밥, 소고기국밥을 월~금요일 차례로 식탁에 올린다.
스낵코너 옆 일반 학생식당에선 점심과 저녁을 2500원에 각각 6가지 반찬과 함께 제공한다. 1000원짜리 밥상은 반찬 가짓수가 적지만 학생들이 아침을 간단히 먹는 편이고, 가격이 1500원이나 싼 것을 고려하면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교내식당 쪽은 1000원짜리 밥상 메뉴를 지난달까지 2000원에 팔았다고 한다. 학교 당국이 1일부터 식당 운영주체인 한국해양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 한끼당 1000원씩 지급해 판매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교내식당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팔고 있는 1000원짜리 아침밥의 하나. 부산대 제공
지난 5월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학교식당에서 1000원짜리 아침밥을 먹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는 지난 4월부터 교내식당인 금정회관과 샛벌회관에서 1000원짜리 아침밥상을 제공하고 있다. 식당은 반찬 가짓수를 줄인 메뉴를 개발하고 대학본부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1일 부산대의 1000원짜리 밥상 메뉴는 금정회관의 경우 참치주먹밥, 핫도그, 요구르트, 김치, 맑은장국이었다. 샛벌회관은 백미밥, 소고기재첩부추장찌개, 완자전, 어묵볶음, 김치였다. 한국해양대 1000원짜리 밥상보다는 반찬 가짓수가 많았다.
부산대의 1000원짜리 밥상 이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1000원짜리 밥상을 제공하기 전 하루 평균 254명이었으나 현재 411명으로 62%나 증가했다고 한다. 부산대는 이번 2학기 중간·기말고사를 전후해 각각 열흘 동안 저녁도 1000원에 제공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저녁밥상은 3000원짜리인데 졸업생이 낸 발전기금 5000만원에서 한끼당 2000원을 보조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1000원짜리 밥상을 먹기 위해 아침마다 학생들이 줄을 선다.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도 덜고 건강해져서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