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5시45분께 속초시 교동의 한 교차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맞은편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은 SUV 차량 앞부분이 부서져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차량을 운전한 최모(24)씨는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중이던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납치하려 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던 중이었다. 2016.9.4. 연합뉴스
흉기 위협해 버스 타고 피해 여학생 납치
범행 들통나자 도주하다 교통사고 뒤 검거
범행 들통나자 도주하다 교통사고 뒤 검거
대낮에 귀가하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버스에 태워 납치·도주한 20대 남성이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성폭행과 납치·감금 혐의로 최아무개(2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께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 최씨는 이어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 태웠다. 최씨는 이 여학생과 서울서 1시간 떨어진 남양주시 화도읍까지 이동했으나, 승객들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
하지만, 버스가 정차하는 순간 피해 여학생은 버스 기사에게 달려가 “살려달라”고 절규했고, 최씨는 곧바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최씨가 여학생과 함께 서울에서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것과 남양주 화도읍의 한 승강장에서 혼자 내린 모습이 찍힌 버스 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확보해 신원을 특정해 추적했다. 또 최씨가 화도읍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의 승용차를 끌고 강원도 속초까지 달아나는 모습을 포착해 강원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최씨가 타고 있던 차량을 가로막고 검문을 시도했지만, 최씨가 미시령 방면으로 달아나면서 추격전이 벌어졌다. 미시령 방면으로 100여m를 달아나던 최씨는 한 중학교 앞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에 가로막히자 중앙선을 침범해 또다시 질주하다가 맞은편 차선에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어 최씨는 차에서 내려 또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려다 실패하자 100여m를 도망쳤지만, 뒤따라온 경찰에 붙잡히면서 도주 행각은 끝났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피해 여학생은 경기도내 한 상담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남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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