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GBC 건립사업 본격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 지구단위계획 최종 가결
전시장·공연·호텔 등 MICE 조성사업 속도낸다
강남구 “탄천주차장 폐쇄 대책 없다” 또 반발

서울 삼성동 현대차 부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부지 일대의 개발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강남구는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 주차장 건설이 빠졌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2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국제교류복합지구(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 및 현대자동차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최종 수정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부지의 용도지역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고, 주변 이면도로를 15ｍ 이상으로 확장한다. 현대차 부지에는 105층 규모의 현대차그룹 사옥과 함께 전시·컨벤션(1만6500㎡) 및 공연장(2000석 이상), 호텔(265실 이상) 등 모두 5개 동이 예정대로 들어선다. 현대차그룹 사옥 타워 최상 2개 층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위원회 심의에서는 현대차 부지에 시민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보행로, 광장, 녹지 등의 계획을 보완했다. 또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사업과 연계해 코엑스∼현대차 부지 사이 지상·지하 통행이 원활하도록 했다. 부지 중앙에는 보도와 연계해 중앙광장, 녹지를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 같은 계획은 건축심의 전까지 계속 보완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현대차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 기여로 추진하는 필수 기반시설사업 12개와 후보 사업 8개도 결정했다. 필수 기반시설 사업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비롯해 올림픽대로·탄천 동서로 지하화, 동부간선도로 램프 이전, 국제교류복합지구 지역 교통개선,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탄천·한강 정비·친수공간 조성 등이다. 앞으로 설계 등을 거치며 사업비 여유가 생기면 추진할 8개 후보 사업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광역화, 아시아공원 재정비 등이 선정됐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 주차장 건설 등이 빠진 결정안 통과는 무효”라며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활용방안을 구와 충분히 협의한 뒤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서울시가 2월 사전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공공기여 활용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와 자치구 부구청장이 참석하는 정책회의 등을 거쳐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정책회의는 하지 않고 실무 태스크포스 회의만 2차례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엑스 면세점 주변 등에 교통대란이 심각해 주차공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서울시가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시는 한전부지 개발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를 서울시도시경쟁력 강화에 우선 활용하는 비전개발의 혜안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낙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