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차는 남경필 지사 권유로 공모, 2차는 불응…이유는 몰라”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경기도 산하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자리를 고사했다.
경기도는 5일 “한완상 전 부총리가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재공모에 응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1차 공모에서 응모자가 1명이면 재공모를 하는데, 한 전 부총리가 응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지난달 23일 마감한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에 단독 응모한 바 있다.
한 전 부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 뜻과 전혀 다르게 남경필 지사의 대선캠프에 영입되는 것처럼 각색한 보도가 나와 부담스러웠다. 남 지사 쪽에 점잖게 못하겠다고 했고 남 지사도 이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또 “남 지사를 도와 경색된 남북관계를 문화교류협력으로 뚫어보고 싶어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직을 수락했었다. 남 지사의 대권행보와는 전혀 관계 없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한 전 부총리의 이사장 응모는 남 지사가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2차 공모에 나서지 않은 것은 정치적 부담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GSEEK·경기온라인대중공개강좌’ 단장에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판교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에 ㈜카카오 김범수 의장, 경기일자리재단 대표이사에 김화수 전 잡코리아 대표를 임명한 데 이어, 한 전 부총리 영입까지 나서면서 대선 행보를 위한 영입 인사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 전 부총리는 김영삼 정부 시절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을, 김대중 정부 때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