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4명 가운데 네 번째인 부산 콜레라 환자의 유전자지문이 경남 거제시의 환자 3명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6일 “질병관리본부가 네 번째 콜레라 환자인 임아무개(47)씨의 유전자지문이 거제시 환자 3명과 다르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거제시 콜레라 환자 3명의 유전자지문은 같았다. 임씨의 유전자지문이 다르다면 국내 감염보다는 국외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임씨는 지난달 24~27일 친구 2명과 필리핀 여행을 떠났으며 28일 아침 7시께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29일 회사에 출근해 점심 때 햄버거를 먹고 오후 6시께 부산 사하구의 초밥식당에서 아내와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오후 8시께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30일 오전 11시께 사하구에 신고하고 계속 집에서 지냈으며 지난 3일 콜레라 환자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임씨의 감염 경로를 밝혀내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맡겼다.
임씨의 가족 3명과 초밥식당 종업원 6명 등 임씨와 접촉했거나 접촉 가능성이 높은 주변인들의 검사에서는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콜레라균의 최대 잠복기가 닷새인 것을 고려해 지난 3일 마지막으로 접촉한 임씨의 가족 3명을 뺀 주변인들은 감시 대상에서 해제했다. 가족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임씨와 접촉하고 만 5일이 지나는 8일 오전 11시께 감시 대상에서 해제할 방침이다.
부산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임씨의 감염 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뭐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유전자지문이 거제시 환자들과 달라서 콜레라균이 국외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국외 유입은 예방과 추적이 상대적으로 쉬워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