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보수, 벽지도배, 전선수리 등 생활불편 해소
연말까지 10명 미만 작은 섬 13곳 찾아가기로
연말까지 10명 미만 작은 섬 13곳 찾아가기로
오는 8일 전남 목포의 장좌도엔 봉사단 15명이 들어간다. 이 봉사단에는 지붕을 고치고 벽지를 바르는 기술자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전날 배편으로 자재를 실어보낸 뒤 섬 안의 유일한 실거주 주택을 고쳐주기로 했다. 주민들은 바다 건너 찾아올 ‘가을 산타’를 기다리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목포항에서 5㎞ 떨어진 장좌도는 배편이 없어 갈수록 주민이 줄고 있다. 서류엔 8가구 15명이지만 실제론 1가구 4명에 불과하다. 주민이 10명 넘어야 받는 도서개발비를 받을 조건이 되지 않는다.
전남도는 정주여건이 나빠져 무인도가 될 위기에 처한 작은 섬들의 주민을 보살피며 이웃의 온정을 전하는 사업을 펼친다. 전남에 주민이 10명 이하인 섬은 모두 46곳이다. 이 가운데 13곳을 연말까지 찾아가 생활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대상 섬은 완도 허우도, 진도 광대도, 영광 소각시도, 고흥 수락도, 신안 초란도 등이다. 자재나 장비가 없어 고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지붕이나 벽체, 전선 등을 손질해 준다. 물사정이 나쁜 섬들은 식수원의 수질을 검사하고, 생활 근거지 주변의 쓰레기를 치워주기도 한다. 건강이 나빠져 바깥 나들이를 못하는 어르신한테는 마음을 열고 들어주는 말벗이 되어준다.
도는 내년부터 섬 주민의 복지실현을 위해 국고지원을 요청하고, 대상 섬 숫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대상 섬들의 여건과 희망을 현지조사한다.
도 해양항만과 김성수씨는 “추경에 1억원을 편성해 작은 섬을 돌보기로 했다. 여태껏 사회복지 온기가 미치지 못했던 외딴 섬 주민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내년에는 태양광 발전을 보급하고, 다목적 부교를 설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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