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소음피해 우려”…“사전 동의 구하지 않았다”며 불만
군, “시간 촉박했고 탈락 가능성 있어 알리지 못해” 해명
군, “시간 촉박했고 탈락 가능성 있어 알리지 못해” 해명
광주, 전남·북, 제주 등지 재난현장에 신속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창설된 호남119특수구조대가 전남 화순을 입지로 선정하면서 민원에 휘말렸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8일 호남119특수구조대를 전남 화순군 이양면 율계리 일대 9만9200㎡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의 반경 120㎞ 안에는 한빛원전 여수산단 익산산단 나로기지 변산반도 지리산 등지가 있어 특수재난이 발생하면 30분 안에 현장에 출동할 수 있다. 공모에 신청한 11곳을 평가한 결과 구릉지여서 헬기 이·착륙이 쉽고 재난현장 접근성이 좋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안전처는 이곳에 2019년까지 1082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65명이 상주할 구조대 청사를 신축한다. 또 헬기격납고를 비롯해 종합·수난구조훈련장, 구조견훈련센터, 소방안전체험시설 등을 만들기로 했다. 호남구조대는 지난해 11월 발대식을 연 뒤 광주북부소방서를 임시 청사로 쓰고 있다. 호남구조대는 애초 지난 1월 장성군 북이면 새마을연수원을 입지로 정했지만 매입값 이견으로 지난 7월 재공모에 들어갔다.
그러나 입지 발표 뒤 일부 주민들이 헬기 소음 피해가 우려되고 주민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신청서엔 주변에 내남마을 1곳 5가구(260m) 뿐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800m 안에 장산리, 도림촌, 기운동 등이 있다. 그런데도 내남마을 주민의견조차 묻지 않았다. 유치과정을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순군은 7일 이양면 율계리 마을정자에서 주민 40명을 상대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입지가 발표된 뒤 한 달 만이었다. 군은 “대부분 면주민이 찬성하고 있다. 공모기간이 7월19~26일 13일에 불과해 시간적으로 촉박했고, 탈락할 가능성이 있어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진 군 안전총괄계장은 “구조대가 들어오면 안전한 도시라는 평판이 생긴다. 평소 가족 300명이 살고 연간 체험객 5000명이 찾아 지역경제에 보탬도 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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