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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용두사미로 끝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등록 2016-09-08 19:02수정 2016-09-08 21:35

국외 참가예정 선수 30% 넘게 불참
118명 나온다던 벨트 레슬링 종목
9명만 와 국내 태권도 선수 대타로
시민단체 “반쪽대회·예산 낭비”지적
충북도 등이 ‘무예 올림픽’을 내세우며 야심 차게 준비했던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폐막했다. 첫 대회였다지만 국외 참가예정 선수 30% 넘게 불참했으며, 외국 선수가 잠적하고, 일부 종목은 다른 종목 선수가 대신 출전하는 등 세계대회 답지 않은 부실 운영으로 오점을 남겼다.

8일 저녁 7시 30분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등 1500여명의 참석 속에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막을 내렸다. 2회 대회는 2019년 충북에서 다시 열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는 87개국 2262명이 참가해 17개 종목에 16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룰 예정이었지만 실제 81개국 1940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회 조직위원회는 검도·삼보·크라쉬 등 각 종목 국제연맹의 예선을 거쳐 최고수 8강이 겨루는 무예 분야 올림픽을 내세웠지만 실제 참가 선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외에서 1042명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710명만 참가해 32%가 불참했다. 스리랑카 주짓수 선수 3명 등 8명이 대회 기간에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벨트 레슬링 종목엔 국외에서만 선수 118명이 출전하기로 했지만 9명만 출전해 경기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다 국내 태권도 선수 11명을 대타 출전시키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주짓수 경기도 48명(국외 32명)이 출전하기로 했지만 23명(국외 8명), 크라쉬도 대회 참가예정은 112명(국외 99명)이었지만 실제 52명(국외 40명)만 출전하는 등 반 토막 난 종목이 속출했다.

대회 기간에 참가선수를 늘린 종목도 있다. 연무경기는 12개국 128명(국외 44명)이 최종 엔트리였지만, 실제 14개국 263명(국외 44명)으로 배 이상 참가자를 늘렸다. 세계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최고수만 출전한다는 대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다. 허건식 조직위 전문위원은 “국제연맹의 동의로 기록·연무 경기는 대회 중에 중복 참가를 허용하면서 엔트리가 조정됐다. 첫 대회여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중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애초 조직위는 16만명을 예상했지만 실제 관객은 6만명 남짓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등 1천억원 가까운 파급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홍보비의 절대 부족으로 공중파 방송 등의 홍보를 할 수 없었고, 경기장 분산(6곳) 등으로 접근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직위는 적은 예산(81억원)으로 치러낸 성공적인 대회라고 자평했다. 이시종 조직위원장(충북지사)은 폐회사에서 “선수단 규모 축소, 선수 관리 부실, 관람객 저조 등은 보완 발전시켜야 할 숙제다. 평창 동계올림픽 예산의 1000분의 1도 안 되는 예산으로 대회를 치른 것은 기적이다. 대단히 성공한 대회로 역사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받지 못한, 한마디로 반쪽짜리 대회였다. 부실 운영, 예산 낭비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냉철한 대회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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