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중구 덕수궁길 보행전용거리에서 열린 ‘도시락 데이’ 행사에서 시민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서울시 제공
내년 봄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길이 매일 보행전용거리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대한문∼원형분수대 310m 보행전용거리 운영시간을 주중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12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는 평일에만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만 보행전용거리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2014년 9월부터 덕수궁길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했다. 자동차에 길을 내주고 옆으로 피해서 다니던 보행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길을 걸었다. 덕수궁길은 시민들에게는 역사와 낭만을 느끼는 길, 주변 직장인들에게는 휴식과 재충전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지난 7월 토요일에 덕수궁길 보행전용거리를 시범 운영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서울시는 10월에 2차 주말 시범운영을 하고 11월에 2차 주민설명회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다. 12일 주민설명회에는 권기봉 작가의 덕수궁길 관련 미담 소개와 서울연구원 이신해 연구위원의 보행전용거리 운영 성공사례 발표 등도 마련됐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덕수궁길 보행전용거리가 확대 운영되면 많은 시민들이 보행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모두가 만족하는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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