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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들이 마카오 호텔에 감금돼 있어요”

등록 2016-09-09 14:18수정 2016-09-09 15:07

20대 남성 마카오 호텔서 장기매매 협박받다
어머니 112신고로 17시간 만에 구조돼
경찰, 현지 경찰과 공조해 범인 2명 검거
“아들이 마카오 호텔에 잡혀 있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장기를 팔아버리겠다고 협박당하고 있답니다. 제발 구해주세요.” 지난 6일 오후 8시20분께 50대 여성이 112로 다급하게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는 곧바로 이 여성을 지구대로 데려와 설명을 듣고, 아들(29)이 중국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중국인 6명으로부터 '인민폐 30만원(한화 6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장기를 팔아버리겠다’며 협박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즉시 ‘재외국민 피해사건 매뉴얼’에 따라 외사요원을 투입했고 외교부 영상콜센터에 신고해 홍콩 주재 한국 영사관과 함께 사건을 공유했다. 현지 경찰에게도 사건을 알렸다.

사건을 넘겨받은 현지 경찰은 추적에 나서 이튿날 오전 2시께 마카오의 한 호텔에 감금돼 있던 신고자의 아들을 무사히 구조하고, 범행을 저지른 중국인 일당 6명 중 2명을 붙잡았다. 달아난 4명은 추적 중이다.

피해자는 17시간가량 감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피해자는 이날 오전 7시께 국내에 입국했으나, 감금 중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도박이 가능한 마카오에서 돈 문제로 중국인 일당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매뉴얼에 따라 처리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여행업을 하는 피해자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오전 10시께 마카오 공항에 입국했다가 감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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