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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올 추석 민심 화두는 ‘재신임’

등록 2016-09-14 14:12수정 2016-09-14 14:20

이시종 충북지사, 김양희 충북도의장 모두 재신임 논란 중심에
이 지사 전상헌 충북경자청장 재신임에 새누리 비판
더민주는 김 도의장 재신임안 제출
‘재신임’이 올 추석 충북 민심의 화두로 떠올랐다.

충북의 지방 자치와 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더불어민주당)와 김양희 충북도의장(새누리당)이 나란히 재신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둘 다 추석 연휴 동안 민심의 입방아에 적잖이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충북지사.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충북도 제공
이 지사는 ‘살리는’ 재신임을 택했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사의를 밝힌 전상헌 충북경제구역청장의 재신임 뜻을 밝혔다. 항공정비산업(엠아르오) 차질을 빚은 전 청장을 살리겠다는 뜻이다. 전 청장은 충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항공정비산업의 핵심 파트너였던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새누리 등의 사퇴 요구 등 책임론이 일자 그는 지난 8일 사직서를 냈다.

이 지사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는 “도 이익 등을 고려할 때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 청장과 직원들은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를 대체할 전문가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전 청장에게 힘을 싣기까지 했다. 이 지사는 “항공정비산업 등에 누구보다 많은 정보·지식·경험·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앞으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모든 책임은 지사에게 있다. 전 청장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북·청주경실련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어 “이 지사와 엠아르오 사업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세웠던 이승훈 청주시장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사업 유치 실패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 지사는 요즘 여러모로 심기가 편치않다. 그는 최근 막을 내린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애초 목표 관중 16만명에 크게 못 미친 6만여명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7전 7승 ‘선거 불패’와 함께 화장품 뷰티박람회, 유기농엑스포 등 개최한 행사마다 목표를 초월한 관람객 몰이로 ‘행사 불패’ 신화를 이어왔지만 이번엔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에 그쳤다. 이재은 충북대 교수(행정학과)는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첫 대회치고는 무난했다. 충북을 세계에 알리는 등 긍정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어 “이 지사가 전 청장의 경질을 거부하고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힌 만큼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책임을 질지 대안을 내놔야 한다. 이 지사는 엠아르오 실패, 무예마스터십에서 드러난 무능 등 최근 실정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게 순서다. 이 지사의 실정에 대해 항공정비산업 특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가 재신임 카드로 반등할지 추석 민심이 궁금하다.

김양희 충북도의장.충북도의회 제공
김양희 충북도의장.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에선 김양희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됐다. 연철흠 원내대표 등 더민주 소속 의원 11명은 김 의장이 도의회 회의 규칙과 조례, 의원의 심의·의결권 등을 위반하거나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의장이 장애인안전대책특위, 항공정비산업점검 특위 등을 구성하면서 의원 뜻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 의장의 자리 혹은 김 의장의 독주를 ‘죽이려’고 재신임 카드를 뺐다.

새누리가 충북도의회 과반(20석)을 차지하고 있어 불신임안이 통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먼저 당이 보호막을 쳤다. 새누리 충북도당은 12일 성명을 내어 “더민주 의원들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행태를 보여 유감이다. 항공정비산업 특위 물타기를 위한 정치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민주 쪽은 내심 자신감을 보였다. 연 원내대표는 “새누리 쪽 의원들과 사전 접촉을 했고, 상당 부분 교감이 된 상태다. 불신임안에 받아들여지기만 하면 과반을 넘겨 김 의장이 해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7월 열린 10대 후반기 의회 의장선거에서 전체 의원 31명 가운데 2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사상 첫 여성 의장에 올랐다. 하지만 새누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강현삼 후보와 막판까지 10대 10 동점 상황을 연출한 데 이어 의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 당내에서 적잖은 반발과 진통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 원내대표는 “애초 적극적 참여로 일하는 의회를 위해 김 의장을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취임 2개월만에 화합·소통보다는 독단·독선을 택했다. 소수지만 법·원칙을 어긴 김 의장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자칫 더민주 의원 10명과 새누리 비주류 의원들의 연합으로 김 의장을 낙마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김 의장이 자신을 불신임하는 결의안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고 설사 재신임을 묻더라도 새누리가 배신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학과)는 “의장선거, 자리다툼 과정에서 불거진 새누리 당내 균열을 더민주가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만약 의장 불신임을 위한 표결까지 간다면 해임될 가능성도 있다. 더민주는 해임되지 않더라도 독주하는 김 의장을 길들이는 효과는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김 의장이 추석 연휴 휴지기에 어떤 민심을 얻을지 궁금하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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