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 300만㎡ 자생지에 수천만 송이 피어나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애틋함을 축제에 녹여
국내 최대규모 상사화 군락지인 전남 영광 불갑산 일대에서 16~18일 축제가 펼쳐진다. 영광군청 제공
추석 연휴 전남 영광의 불갑산에서 상사화 축제가 펼쳐진다.
영광군은 16~18일 불갑산 자락에 있는 불갑사 일대에서 ‘천년의 영광 상사화를 품다’라는 주제로 축제를 펼친다.
불갑사 일대에는 300만㎡의 국내 최대 규모의 상사화 자생지가 있다. 불갑사의 들머리에서 절마당까지 3㎞에 이르는 산책로 주변에 피어오르는 수천만 송이의 꽃무릇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절경을 이룬다. 해마다 수십만명의 인파가 찾아 꽃길을 걷고 사진을 찍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이 꽃은 잎이 먼저 나와 6~7월 시든 뒤 8~9월에 꽃이 뒤늦게 핀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무렵에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상사화라 불린다.
올해 축제에선 사랑의 정원 만들기, 상사화 압화공예, 상사화 탁본 뜨기 등 다채로운 참여행사가 진행된다.
이번에는 낮 뿐 아니라 밤에도 개장을 한다. 해가 저문 뒤인 저녁 7~10시에도 형형색색의 야간 조명 아래서 상사화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