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시장 “돈 찾아가라” 페북글 쓴 뒤 수사 의뢰
경찰 “돈 건넨 사람은 함께 출장간 시 공무원”
경찰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경찰 “돈 건넨 사람은 함께 출장간 시 공무원”
경찰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
채인석 경기도 화성시장의 출장길에 ‘미화 1000달러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은 화성시 간부 공무원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채 시장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제게 간단한 봉투를 전해 주신 분을 찾고 있습니다. ‘별거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읽어 보라’고 하기에 민원서류인 줄 알았습니다”고 썼다.
채 시장은 이 글에서 “21일 연수를 끝내고 귀국 후 짐 정리하며 봉투를 확인한 결과 미화 1000달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봉투를 주신 분이 누군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채 시장은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나선 화성동부경찰서는 인천공항과 공항 내 시중은행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하는 등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고, 20일 화성시청 5급(사무관) 공무원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무원은 채 시장과 함께 미국 방문길에 올랐던 간부 공무원이다.
해당 공무원은 경찰 조사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데 사용하라는 취지로 돈을 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공무원을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돈을 준 의도 등을 캐고 있다. 한편 채 시장은 경찰 수사 의뢰 당시 ‘화성시 공무원행동강령에 관한 규칙’에 따라 행동강령책임관이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섰으나 한계에 부닥쳐 수사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채 시장은 내년 3월 국내 최대 규모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 드림파크’ 준공을 앞두고 지난달 11~21일 시 공무원들과 ‘2016 리틀리그 인터미디어트 월드시리즈’가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폿 야구장 등을 견학했다.
화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