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8시43분에 다시 먹통된 안전처 누리집. 이재정 의원 제공
19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고 5분 뒤인 저녁 8시38분 국민안전처 누리집이 마비됐다.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안내문만 나올 뿐, 지진 정보나 지진 대응 행동 요령은 확인할 수 없었다. 2시간10분 만인 밤 10시48분에서야 누리집이 복구됐다.
그러나 정부 기관 누리집과 전산망을 통합 관리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안전처 누리집이 접속장애를 일으킨 원인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우한 정부통합전산센터 센터장은 20일 “전날 접속장애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누리집에 연결된 여러 서비스의 문제로 파악되지만 원인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소 접속자가 500여명 수준인 안전처 누리집은 앞서 12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에 4만4000명이 몰리는 접속 폭주로 3시간 정도 다운된 바 있다. 이에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처리용량을 최대 80배까지 늘려 폭주하는 트래픽 처리에 대비했다. 안전처 누리집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는 4배로, 메모리는 8배로 증설했다.
그러나 19일 여진이 발생하자 5분 만에 안전처 누리집이 다운되며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김우한 센터장은 “전날 안전처 누리집에 접속한 인원은 5만1000명이었지만, 서버의 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사용량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다운된 원인이 하드웨어 관련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전처 누리집과 연결된 여러 공공·민간 정보망이나 서비스의 문제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전처 누리집은 2시간10분만에 정상화되었지만 긴급재난문자 연계 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는 아직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상태다. 장애의 원인일 수 있는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하나하나 확인하기 위해서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안전처 누리집이 여러 서비스와 연계되면서 워낙 복잡한 상태라 장애의 원인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 전에 또 여진이 발생해 접속이 폭주하면 다시 다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라리 누리집을 완전히 갈아엎는 게 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